더 넓은 세계로/해외여행

2000년 유럽 배낭여행 - 준비편

흰바위 2007. 7. 13. 07:42
1. 여권 만들기
강남구청 여권과에서는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건물 1층에서 여권 발급 업무를 하고 있다.(551-0211)
일반여권 발급비용은 45,000원으로 가족의 영문이름과 특히 신용카드를 사용할 사람의 신용카드와
동일한 영문이름이 필요하며, 본적지도 정확하게 알고 가야한다. 휴대전화도 가져갈 필요가 있다.
여행사에 맡길 필요가 없으며 직접 해 볼 만하다. 신청후 2-3일 만에 찾을 수 있다.

2. 여행 안내서 구입
Europe on a shoestring(33,680원), 여행천하 유럽(15,000원) 2권으로 대부분의 계획을 준비하고
출발 3일전 새로 발행된 자신만만 세계여행 유럽(17,000원)을 구입했다.

3. 필요한 카드 만들기
국제교사자격증(발급비 11,000원)과 Youth Hostel 가족회원증(발급비 35,000원)을 발급 받았다.
현지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4. 여행 일정과 코스 선택
여행 안내 책자와 여행자의 취향을 고려하여 6개국 7도시를 정했다.
동반하는 한솔이(서양기준 4살 10개월)의 상태에 따라 유동적인 대처를 하기로 했다.

5. 항공권과 유레일 패스 구입
여행천하 여행사(365-8000)를 방문하여 운영자 박영진씨를 만나 보고 믿음직스러워 이 곳에서
항공권과 유레일 패스를 구입했다.
항공권은 영국항공(British Airways, BA)을 이용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 취항하지 않기에
서울에서 홍콩 구간은 Cathay Pacific(CX)을 이용하고 홍콩에서 런던까지 BA를 이용하게 된다.
런던 관광후 암스텔담까지 BA를 이용한다. 귀국은 BA를 이용하여 파리에서 런던, 런던에서
홍콩, 그리고 CX를 이용하여 서울로 온다.
요금은 어른 1인 900,000원, 한솔이 862,500원이며 추가로 공항세(외국공항 이용료)가 붙는다.
유레일 패스는 15일짜리 1등석 Saver로 어른 1인 515,517원, 한솔이 259,461원이 들었는데
이는 Saver 요금에서 4% 할인 받은 금액이다.

6. 가져갈 짐 꾸리기
배낭은 평소 사용하던 65리터 짜리와 동규형이 빌려준 80리터 짜리 여행자용 배낭을 준비했다.
동규형이 빌려준 배낭에는 작은 가방(약 10리터)이 착탈식으로 붙어 있는데 사용해보니 조금 작았다.
의류는 산악용으로 사용하는 기능성 옷에 긴바지와 파일 자켓을 추가했으며, 한솔이 옷은 충분히
준비했다. 수영복도 챙겼다. 신발은 샌달만 신고 나갔다. 내 Five Ten 샌달은 인터라켄에 도착했을
때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가고 대신 Teva에서 만든 샌달을 현지에서 구입했다(150스위스프랑).
이 Teva 샌달을 사려고 국내에서 헤맸었다.
기본 세면도구 외에 세수 샤워 겸용 물비누를 준비했고, 한솔이용으로 여러가지 의약품을 준비했으나
사용하지 않았으며, 포타딘과 1회용 반창고 정도만 사용했다.
텐트는 결혼 선물로 받은 반포 Trisar(2-3인용)를 준비 했는데 어지간한 비에 잘 견뎌 주었으나
돌아오는 날 출입문 지퍼가 고장났다.
스토브(버너)는 동규형이 빌려준 Camping Gaz Bleuet 206을 사용했는데 화력이 약한게 흠이었다.
참고로 유럽 지역의 가스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다른 구멍이 뚤리는 것으로 한 번 부착하면
다 사용할 때까지 분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휘발유가 편할 것 같으나 현지 캠핑장 어느 한 곳도
휘발유를 판매하지 않았다. 스토브는 베네치아 Alba D'oro 캠핑장 매장에 여러 종류가 있었다.
국내에서 스토브를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동규형에게 신세를 집시다.
고추장과 된장, 쌈장을 1,000ml짜리 플라스틱 용기에 약 70% 정도 넣어 갔다 - 제일 중요한 짐이다.
쌀은 현지에서 구입 가능하며 이탈리아 쌀(Riso)이 좋다. - rice라고 해 봐야 유럽 대륙에선 모른다.
빨래 줄로 사용할 줄과 집게, 그리고 손톱깍이도 꼭 필요하다.
돈과 귀중품을 넣어 다닐 허리에 차는 주머니도 요긴하며, 스큐루가 달린 맥가이버 칼도 챙기자.
침낭은 파일 천으로 된 하계용을 새로 구입(2개 34,000원)했는데 촉감으로 인해 쌀쌀한 곳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2개가 지퍼로 연결되어 1개로 변신함 - 우리 가족에겐 무척 좋았음.
텐트 옆에 매달 작은 태극기도 하나 챙겨 가서 텐트 칠 때마다 걸어 두자.
물주머니는 필요하지 않다. 마른 멸치 한 봉지를 챙겨 가는 것도 좋다. 본인은 냉동실에 넣어 두고
가져 가지 않아 런던에서 구입 했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

7. 한 마디 더
텐트를 가지고 다니며 여행을 하는 것은 짐의 무게로만 따지면 힘든 일이다.
출국시 본인의 배낭은 18kg이 조금 넘었으며, 한솔이 엄마 배낭은 16kg이 약간 넘는 무게였다.
텐트가 젖기라도 하면 이 무게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겠죠.
이걸 메고 장을 보러 돌아 다니기도 했는데 국내 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무척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물론 산악회 회원들의 경우에는 아무 문제도 아니지만.
텐트 치고 야영하는 경험을 먼저 국내에서 여러 차례 경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