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넓은 세계로/해외여행

유럽여행후기. 8 라인강변에 있는 아름다운 뤼데스하임

흰바위 2008. 9. 10. 21:08

 

 

  독일 고속도로(아우토반)에서 운전을 하면서 느꼈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쭉쭉 뻗은 도로에 일부 구간에서만 속도제한 표시가 되어 있고 주행은 철저히 2, 3차선으로 하며, 추월할 때만 1차선으로 나갔다가 바로 2차선으로 들어 오는 운전자들을 보며 이렇게 자율적으로 잘 지키기에 정체가 별로 없구나 하는 걸 느꼈다. 오늘 가야 할 길이 350km가 넘지만 도로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별로 힘들 것 같진 않았다. 편안하게 예정했던 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라인 강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뤼데스하임은 마을 주변이 포도밭으로 둘러싸여 있다. 시가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개똥지빠귀 골목(Drosselgasse)으로, 이 골목 안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언제나 울려 퍼지고 있으며, 와인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되는 곳이다.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건물도 아름답고, 저렴한 수퍼마켓도 있고, 시내에 주차시설도 잘 되어 있고, 거리에서 만나는 현지인들도 친절한 편이어서 인상적인 곳이었다.

 

  캠핑장 주인은 영락없는 시골아저씨였다. 자전거를 타고 캠핑장을 안내하며 한 구역에 데려가더니 맘에 드는 곳 아무데나 텐트를 치라고 한다. 공간도 무척 넓어서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화장실은 샤워실이 함께 있는 데, 청결하며 휴지도 제공한다. 다만 온수 샤워는 코인을 구입해야 한다. 세면대에서는 온수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곳은 후불이며 현찰만 받는다. 이틀 묵었으며 76.30 유로를 지불하였다.

 

  시내 구경과 차를 이용하여 로렐라이 언덕으로 가는 라인 강변 좌우에 있는 오래된 옛 성들을 실컷 볼 수 있었다. 아직 아이들은 로렐라이를 모르고 있어서 별로 감흥을 못 받는 눈치였다.

 

  캠핑장 입구에 있는 유료 수영장은 역시 아이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우리 부부와 막내는 너무 추워서 수영장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독일은 자동차 여행을 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거리는 깨끗하고 물가도 저렴해서 오랜 시간 머물러도 괜찮은 곳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앞으로 가야 할 다른 두 곳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