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후기. 14 필라투스 골든 라운드 트립
루체른 캠핑장에서 시내까지 관광을 하기 위해 피어발트슈테터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호수 건너편에 멋지게 솟은 필라투스 산을 볼 수 있다.
루체른에 머무르는 동안 날씨가 좋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필라투스 산에 오르기 위해서.
8월 10일 일요일 새벽에 눈을 떠서 텐트 밖 하늘을 보니 너무나 푸르고 맑아서
부리나케 캠핑장 사무실로 달려갔다. 필라투스 산 정상 날씨를 물어보니 아주 좋다고 한다.
필라투스 산을 관광하기 좋은 ‘골든 라운드 트립’ 티켓을 구입하였다.
어른 2명에 어린이 5명(주니어라고 한다) 이었는 데, 어른 2명 주니어 3명으로 표를 사면 되고
나머지 어린이 2명은 무료라고 한다. 주니어 패스는 1인당 20 스위스 프랑으로 무척 저렴하다.
티켓 구입비용은 총 198,153원 들었다.
골든 라운드 트립이란 루체른 시내에서 필라투스 산을 왕복할 수 있는 교통편 모두를 포함한
티켓을 말하는 데, 유람선 - 산악열차 - 케이블카 - 곤돌라 - 버스로 이루어져 있어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해 볼 수 있어서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꼭 이용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특히 이 곳 산악열차가 오르는 경사각은 무려 45도에 이른다.
아침밥을 챙겨 먹고, 도시락(주먹밥, 빵, 방울토마토)도 챙긴 후
루체른 중앙역 앞에 있는 선착장까지 걸어갔다.
캠핑장 근처에도 선착장이 있는 데, 탑승 시간이 맞질 않아 출발지까지 걸어간 것이다.
유람선 1층은 2등석, 2층은 1등석으로 구성되어 우리는 1층 갑판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유람선을 타고 90분 정도 간 후, 산악열차로 갈아 타고 40분 정도를 오르면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에는 호텔이 2개가 있어서 관광객들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정상 관광이 끝나면 케이블카를 타고 5분 정도를 가고, 곤돌라로 갈아 타고 30분 정도 간 후,
버스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타면 15분 정도 후에 루체를 중앙역에 도착하게 된다.
유람선을 타고 가는 동안 호수를 둘러싼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는 데, 입이 다물어 지질 않는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좋은 날씨였지만 바람은 제법 차가웠다.
유람선에서 내리면 산악 열차를 갈아 타는 곳에 서둘러 가는 게 좋다. 바로 연결해서 탈 수 있기 때문이다.
45도 경사에 맞게 고정된 형태로 각지게 생긴 산악열차는 우리를 들뜨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산악열차를 타고 오르는 동안 앞 쪽에 가고 있는 열차와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보이는
호수 주변 모습에 넋을 빼고 보고 있다보면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서 이 곳을 걸어서 오르는 분들을 볼 수도 있다.
정상에 도착하니 바람이 아주 쎄다. 배낭에서 버프를 꺼내어 목을 감싸주고,
모자를 꺼내 씌워주니 아주 좋아한다.
큰 아이들 셋은 정상에 갔다 온다고 하여 카메라를 주고 조심히 다녀 오라고 하고,
남은 우리는 밥 먹을 자리를 찾아 보았다.
호텔 입구쪽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으니 큰 아이들이 내려와서,
사진을 부탁해서 찍었다고 아주 호들갑을 떤다.
즉, 영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이 되었다는 것이다.
식후에 이곳 저것을 둘러 보고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으니,
이야 패러글라이딩을 타기 위해 출발하는 곳이다.
두 팀이 준비해서 날으는 걸 구경할 수 있었다.
여유있게 구경을 마치고 케이블카, 곤돌라,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 왔다.
시내에서 캠핑장까지 걸어 들어 가는 길은 아이들이야 지겹겠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더 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였다.
사진설명:
제일 위: 유람선에서 바라 본 루체른 시내
2번째: 유람선에서
3번째: 유람선에서 막내랑(핸콕이라는 별명을 들은 막내)
4번째: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 산악열차
사진설명:
첫째: 필라투스 산 정상에서 (아내)
두번째: 필라투스 산 정상에서 (본인)
세번째: 필라투스 산 정상에 있는 식당 앞에서 (가족)
마지막: 곤돌라(유람선 - 산악열차 - 케이블카 - 곤돌라 - 버스를 차례대로 이용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