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데스하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로텐부르크는 예쁜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캠핑장에 텐트를 친 후, 차를 몰고 시내로 나갔다. 1.5km정도 밖에 대형 수퍼마켓이 있어 저녁에 먹을 찬거리를 구입하고, 구시가지 관광을 하기 위해 성벽 바깥에 차를 주차시켰다. 주차장에서 막 떠나려는 분이 주차증을 주어서 무료로 주차할 수 있었다.
성문을 통과하니 너무나 아름다운 골목길이 우리를 반겨준다. 주변에 서있는 집들은 중세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거리에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성벽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한 후, 구시가지 중심으로 이동을 하니 아이들의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눈 앞에 펼쳐진 집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신기하게 여긴다. 상점들에 진열된 상품들도 무척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고, 특히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상점들은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밖에 없었다.
성벽을 거닐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수원성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이곳 성벽의 길이는 수원성의 규모보다 더 작다. 그러나 성벽 주변 볼거리는 이곳이 훨씬 뛰어나다.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집들이 바로 앞에 있고, 성벽을 걸어갈 수 있는 길도 잘 가꾸어 놓아서 관광객들로 하여금 성벽으로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해 놓았다. 성벽 보수공사를 하면서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이름을 벽돌에 새겨놓은 것도 이색적이었다. 우리 수원성은 규모만 컸지, 주변 볼거리가 별로 없다. 우리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어 개발할 필요가 있을 듯 싶었다.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돈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하여, 캠핑장으로 들어가서 닭도리탕으로 하루를 마감하였다.이 곳에서는 하루를 묵었으며 54,340원을 지불하였다. 샤워용 온수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화장실 소변기에 축구 골대와 빠알간 공이 매달려 있어서 볼일을 보는 동안 작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 놓았다. 사내 아이들은 틈만 나면 화장실에 가서 이 공을 맞추는 놀이를 하곤 하였다. 크진 않지만 아담하게 잘 꾸며 놓은 캠핑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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