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파리를 향해 달리는 TGV 열차가 고급스럽다.
좌석의 등받이 움직임이 신기한 듯 한솔이는 계속 장난을 친다. 두 명씩 마주 보고 앉은 좌석 가운데에 테이블이
고정되어 있다. 과자를 먹으며 한솔이와 떠들어 댔다. 여권 검사도 간단하다.
리용역(Gare de Lyon)에 도착하여 Information에 들러 캠핑장 정보를 구하니 조사해 간 캠핑장 이름을 알려준다.
교통정보를 물으니 지하철 노선도에 표시를 하면서 설명해 준다. 항상 친절하고 대충 설명하지 않는다.
직업 정신이 투철한 걸까. 시내 지도는 유료 판매한다고 한다. 지하철 노선도만 있으면 되므로 사양했다.
지하철역에가서 표를 샀다. 한솔이도 표를 사야할 지 몰라 창구에 물어보니 동문서답이다. 영어가 안 통한다.
알 수 없어 한솔이 표도 샀다. Porte Maillot역은 그리 멀지 않았다. 역 밖으로 나오니 캠핑장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나와 아내 표만 샀다. 운전자가 별 말이 없는 걸 보면 한솔이는 표가 필요 없는 모양이다.
캠핑장으로 가는 오스트리아 18살짜리 여학생 2명도 있었다. 6번째 정류장에 도착하니 운전자가 캠핑장이니 내리란다.
내려서 이정표를 보니 크게 잘 되어 있었다. 이 이정표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다.
차량을 위한 이정표였던 것이다. 일방 통행 도로이다 보니 차량에게는 이정표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을 위한 이정표는 따로 없었다. 무작정 이정표를 따라 갈 수 밖에.
아무리 걸어도 캠핑장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대답이 신통치 않다.
지칠만큼 걸어가다 다른 길로 접어 들어 산책하는 할아버지에게 여쭤보니 이 분이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도 배낭을 보더니 "캄핑"이라고 말하며 손 짓으로 길을 일러 주신다.
그렇게 힘들게 걸어 도착하니 오스트리아 두 여학생은 캠핑이 안 된다고 걱정을 하며 내게 도움을 청한다.
하루만 있을 건데 일행으로 해 주면 안 되겠냐고 한다. 접수하는 분에게 얘기했더니 결국 허락해 준다.
18살짜리 여학생이 텐트를 메고 여행을 할 수 있다니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18살짜리 청소년들은 어떨까.
정해진 구역에 자리를 잡고 라우터브룬넨에서 젖은 텐트를 말렸다. 점심을 먹고 텐트를 쳤다.
짐정리를 해 놓고 라 데팡스 구경을 갔다. 돌아 오는 길에 대형 수퍼(Monoprix)에 들러 구경했다.
역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한솔이에게 음료수를 사 주고 에펠탑으로 향했다.
조금 걷다가 한솔이가 용변을 보고 싶어 했다. 가까이에 화장실이 없어 좀 더 걸어 내려 가니 도로에
유료 화장실이 있었다. 1프랑을 넣으니 작동하지 않는다. 고장난 것이다.
급한 것 같아 아내가 한솔이를 업고 뛰어 가려다 줄에 두 발이 걸려 넘어졌다. 한솔이는 여전히 등에 업은채.
깜짝 놀라 살펴보니 왼쪽 무릎이 심하게 다쳤다. 한솔이도 놀란 눈치다. 얼마나 놀랐는지 캠핑장 돌아갈 때 까지
참을 수 있단다. 서둘러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한솔이는 캠핑장에서 시원하게 볼 일을 봤다. 가지고 간 비상약품을 이용해 아내의 무릎을 치료해 줬다.
저녁에 포도주를 곁들였다. 런던에서 마신 싼 포도주와 맛 차이가 크다. 무르팍 까진 아내도 맛있게 마신다.
다음 날 아침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 나가는데 역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었다.
5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제 이 길을 몰라 1시간 정도를 헤맸는 데.
버스를 타면 Porte Maillot 역에서 내린다. 여기가 종점이다. 이 곳에서 부터 걸어서 관광이 가능하다.
에펠탑(Tour Eiffel)을 보고 샹제리제 거리(Avenue des Champs-Elysees)에 있는 McDonald에서 햄버거를 사먹고
쁘렝땅(Au Printemps)과 갤러리 라파예뜨(Galleries Lafayette)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장을 보고,
개선문(L'Arc de Triomphe)을 거쳐 캠핑장으로 돌아 왔다. 리용역에서 구한 할인권은 라파예뜨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캠핑장은 하루가 지나면 주변 사람들이 바뀔 수 도 있다. 다양하게 만난 사람들이 그저 얼굴만 쳐다 보기도 하고,
필요한 말도 나눌 수 있고, 사귈 수도 있다. 젊은 청소년들이 텐트를 가지고 여행할 수 있도록 해 줍시다.
대학 입시가 마음에 걸리겠지요. 어느 것이 자녀에게 이로울 지는 개인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지요.
파리에서 이틀 밤을 잔 후 마지막 짐정리를 했다. 여행을 끝내고 귀국하는 것이다.
남은 양파를 캠핑장 청소하는 분에게 주려고 물어보니 흔쾌히 받는다.
버릴 것과 다시 가져갈 것을 정리했다. 고추장은 아껴 먹어서 준비해 간 것이 남았다.
Porte Maillot 지하철 역 근처에 Air France가 운영하는 공항 셔틀버스가 있다.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한솔이도 요금을 내야한다. 2살부터 어른 요금의 반액이다.
공항에 도착하여 Boarding Pass를 받고 배낭을 부쳤다.
지하 McDonald에서 푸짐하게 식사를 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든다. 언제 다시 우리 가족이 여행할 수 있으려나.
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날까지 건강해야지.
여행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총비용 5,324,830원 1인당 1,774,944원)
1. 여행 일정 : 18박 19일(2000. 07. 23 - 08. 10)
2. 방문 도시 : 런던, 암스텔담, 뮌헨, 베네치아, 로마, 인터라켄, 파리
3. 여권 발급 : 90,000원 (1인 45,000원)
4. 비행기 왕복요금 : 2,662,500원 (어른 1인 900,000원, 한솔이 862,500원)
5. 항공권 구입시 내는 공항세 : 131,700원 (1인 43,900원 - 외국공항 이용요금)
6. 유레일 15일 Saver : 1,290,495원 (어른 1인 515,517원, 한솔이 259,461원)
7. 환전 : 1,073,715 (환전 수수료 포함) - 친지 선물까지 구입함
8. 공항이용료 : 13,500원 (1인 4,500원 - 도심공항 터미널이용 50% DC)
9. 관광진흥요금 : 30,000원 (1인 10,000원)
10. 여행보험 : 32,920원
좌석의 등받이 움직임이 신기한 듯 한솔이는 계속 장난을 친다. 두 명씩 마주 보고 앉은 좌석 가운데에 테이블이
고정되어 있다. 과자를 먹으며 한솔이와 떠들어 댔다. 여권 검사도 간단하다.
리용역(Gare de Lyon)에 도착하여 Information에 들러 캠핑장 정보를 구하니 조사해 간 캠핑장 이름을 알려준다.
교통정보를 물으니 지하철 노선도에 표시를 하면서 설명해 준다. 항상 친절하고 대충 설명하지 않는다.
직업 정신이 투철한 걸까. 시내 지도는 유료 판매한다고 한다. 지하철 노선도만 있으면 되므로 사양했다.
지하철역에가서 표를 샀다. 한솔이도 표를 사야할 지 몰라 창구에 물어보니 동문서답이다. 영어가 안 통한다.
알 수 없어 한솔이 표도 샀다. Porte Maillot역은 그리 멀지 않았다. 역 밖으로 나오니 캠핑장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나와 아내 표만 샀다. 운전자가 별 말이 없는 걸 보면 한솔이는 표가 필요 없는 모양이다.
캠핑장으로 가는 오스트리아 18살짜리 여학생 2명도 있었다. 6번째 정류장에 도착하니 운전자가 캠핑장이니 내리란다.
내려서 이정표를 보니 크게 잘 되어 있었다. 이 이정표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다.
차량을 위한 이정표였던 것이다. 일방 통행 도로이다 보니 차량에게는 이정표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을 위한 이정표는 따로 없었다. 무작정 이정표를 따라 갈 수 밖에.
아무리 걸어도 캠핑장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대답이 신통치 않다.
지칠만큼 걸어가다 다른 길로 접어 들어 산책하는 할아버지에게 여쭤보니 이 분이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도 배낭을 보더니 "캄핑"이라고 말하며 손 짓으로 길을 일러 주신다.
그렇게 힘들게 걸어 도착하니 오스트리아 두 여학생은 캠핑이 안 된다고 걱정을 하며 내게 도움을 청한다.
하루만 있을 건데 일행으로 해 주면 안 되겠냐고 한다. 접수하는 분에게 얘기했더니 결국 허락해 준다.
18살짜리 여학생이 텐트를 메고 여행을 할 수 있다니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18살짜리 청소년들은 어떨까.
정해진 구역에 자리를 잡고 라우터브룬넨에서 젖은 텐트를 말렸다. 점심을 먹고 텐트를 쳤다.
짐정리를 해 놓고 라 데팡스 구경을 갔다. 돌아 오는 길에 대형 수퍼(Monoprix)에 들러 구경했다.
역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한솔이에게 음료수를 사 주고 에펠탑으로 향했다.
조금 걷다가 한솔이가 용변을 보고 싶어 했다. 가까이에 화장실이 없어 좀 더 걸어 내려 가니 도로에
유료 화장실이 있었다. 1프랑을 넣으니 작동하지 않는다. 고장난 것이다.
급한 것 같아 아내가 한솔이를 업고 뛰어 가려다 줄에 두 발이 걸려 넘어졌다. 한솔이는 여전히 등에 업은채.
깜짝 놀라 살펴보니 왼쪽 무릎이 심하게 다쳤다. 한솔이도 놀란 눈치다. 얼마나 놀랐는지 캠핑장 돌아갈 때 까지
참을 수 있단다. 서둘러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한솔이는 캠핑장에서 시원하게 볼 일을 봤다. 가지고 간 비상약품을 이용해 아내의 무릎을 치료해 줬다.
저녁에 포도주를 곁들였다. 런던에서 마신 싼 포도주와 맛 차이가 크다. 무르팍 까진 아내도 맛있게 마신다.
다음 날 아침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 나가는데 역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었다.
5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제 이 길을 몰라 1시간 정도를 헤맸는 데.
버스를 타면 Porte Maillot 역에서 내린다. 여기가 종점이다. 이 곳에서 부터 걸어서 관광이 가능하다.
에펠탑(Tour Eiffel)을 보고 샹제리제 거리(Avenue des Champs-Elysees)에 있는 McDonald에서 햄버거를 사먹고
쁘렝땅(Au Printemps)과 갤러리 라파예뜨(Galleries Lafayette)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장을 보고,
개선문(L'Arc de Triomphe)을 거쳐 캠핑장으로 돌아 왔다. 리용역에서 구한 할인권은 라파예뜨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캠핑장은 하루가 지나면 주변 사람들이 바뀔 수 도 있다. 다양하게 만난 사람들이 그저 얼굴만 쳐다 보기도 하고,
필요한 말도 나눌 수 있고, 사귈 수도 있다. 젊은 청소년들이 텐트를 가지고 여행할 수 있도록 해 줍시다.
대학 입시가 마음에 걸리겠지요. 어느 것이 자녀에게 이로울 지는 개인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지요.
파리에서 이틀 밤을 잔 후 마지막 짐정리를 했다. 여행을 끝내고 귀국하는 것이다.
남은 양파를 캠핑장 청소하는 분에게 주려고 물어보니 흔쾌히 받는다.
버릴 것과 다시 가져갈 것을 정리했다. 고추장은 아껴 먹어서 준비해 간 것이 남았다.
Porte Maillot 지하철 역 근처에 Air France가 운영하는 공항 셔틀버스가 있다.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한솔이도 요금을 내야한다. 2살부터 어른 요금의 반액이다.
공항에 도착하여 Boarding Pass를 받고 배낭을 부쳤다.
지하 McDonald에서 푸짐하게 식사를 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든다. 언제 다시 우리 가족이 여행할 수 있으려나.
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날까지 건강해야지.
여행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총비용 5,324,830원 1인당 1,774,944원)
1. 여행 일정 : 18박 19일(2000. 07. 23 - 08. 10)
2. 방문 도시 : 런던, 암스텔담, 뮌헨, 베네치아, 로마, 인터라켄, 파리
3. 여권 발급 : 90,000원 (1인 45,000원)
4. 비행기 왕복요금 : 2,662,500원 (어른 1인 900,000원, 한솔이 862,500원)
5. 항공권 구입시 내는 공항세 : 131,700원 (1인 43,900원 - 외국공항 이용요금)
6. 유레일 15일 Saver : 1,290,495원 (어른 1인 515,517원, 한솔이 259,461원)
7. 환전 : 1,073,715 (환전 수수료 포함) - 친지 선물까지 구입함
8. 공항이용료 : 13,500원 (1인 4,500원 - 도심공항 터미널이용 50% DC)
9. 관광진흥요금 : 30,000원 (1인 10,000원)
10. 여행보험 : 32,9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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